최근 강연과 북토크를 다니면서 정말 다양한 표정과 질문을 만납니다. 그 주제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깔려 있는 정서는 하나인데요. 바로 "미래"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미래를 궁금해했던 시기가 또 있었나 싶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처럼 시대를 뒤흔드는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변화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세대와 분야를 초월해 모두가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흥미로운 점은, 꼭 정답을 도출해 내지 않더라도 다양한 가능성을 꺼내놓고 이야기하는 과정만으로도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된다는 사실입니다.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찾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이 대화를 계속해서 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대화가 깊어지고 넓어지려면, 결국 더 많은 책과 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그 연장선에서, 100년의 삶 속에서 쌓은 통찰을 남긴 헨리 키신저의 이야기를 잠시 꺼내어 보려고 합니다.
콘텐츠 말미에는 북이벤트도 포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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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력이 빠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많이 늦었다는 평가가 많아요.
테크잇슈에서 예측한 6곳 중에 모두 선정되었어요.
딥시크로 대표되는 중국 AI 오픈소스 생태계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해석돼요.
포시마크 등 C2C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미래의 소비자를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돼요.
압도적 실력을 과시하던 그록은 결승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안정성에 논란이 재점화됐어요.
1대 5000 축척의 고정밀 지도를 요구하면서도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지 않겠다고 하면서 논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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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헨리 키신저', AI 시대에 남긴 마지막 조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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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거장의 마지막 조언
사람이라면 미래를 궁금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원시 시대에는 날씨, 계절, 먹잇감의 이동을 예측하는 것이 생존을 좌우했고, 오늘날에도 경제 전망·기술 변화·질병 예측처럼 미래를 알면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연말이면 다음 해를 전망하는 책이 서점을 가득 메우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그 궁금증이 커진 시기도 드뭅니다. 그 배경에는 AI의 급격한 발전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어떤 기술도 인간을 능가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갖춘 AI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경험 많은 사상가와 전략가에게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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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오늘은 20세기 국제 질서를 설계한 세계적 전략가, 헨리 키신저의 조언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닉슨·포드 행정부 시절 미국 외교를 이끌었던 그는 100세 생애의 마지막까지 AI가 인류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깊이 고민했고, 그 통찰을 유작 『새로운 질서』에 담았는데요. OpenAI CEO 샘 올트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도 이 책을 통해 많은 통찰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지금,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결코 가볍게 흘려들을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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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똑똑한 존재, 통제할 수 있을까?
AI 발전 단계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첫째, 특정 분야에서만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좁은 의미의 인공지능(ANI)'. 둘째, 인간과 유사한 사고와 학습 능력을 가진 '일반 인공지능(AGI)'. 마지막으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 인공지능(ASI)'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GI는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메타가 천문학적인 연봉을 내걸고 전 세계의 인재를 모아 '초지능 연구소(MSL)'을 설립, 본격적인 ASI 경쟁을 선언했는데요. 즉, 업계의 시선은 이미 AGI를 넘어 ASI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압도적인 인공지능이 등장했을 때, 우리가 과연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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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는 역사 속 사례를 들어 경고합니다. 1519년,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멕시코 해안에 도착했을 때, 아즈텍 제국은 그들을 곧바로 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압도적인 무력과 낯선 문명을 지닌 스페인인들은 일부에게 신화 속 인물처럼 여기기도 했습니다. 황제 몬테수마 2세는 경계와 호기심이 뒤섞인 상태에서 그들을 환대했고, 혼인과 동맹까지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코르테스는 황제를 인질로 삼아 제국의 실권을 장악했고, 내부 귀족과 사제 집단이 분열하며 스페인의 지배를 더 쉽게 만들었습니다. 아즈텍이 스페인을 완전히 배척하기 전에 이미 그들의 정치·군사 시스템이 깊숙이 침투한 것이죠.
키신저는 이 사례를 통해, 기술·지식·전략에서 앞선 존재가 나타나면 매혹과 경계가 동시에 작동하지만, 판단을 주저하는 사이 통제권은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AI가 AGI를 넘어 ASI에 도달했을 때도 같은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환각(할루시네이션) 증상이 두드러졌던 초기와 달리, 이제 AI에 대한 신뢰도가 꽤 높아진 상태인데요. 더 많은 결정을 AI에게 맡기게 될수록 의존도는 극대화될 것이고, 그 순간 잘못된 판단을 거부할 수 있는지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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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을 향한 유혹
2024년 노벨상 시상식은 AI 업계에 있어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물리학상은 '딥러닝의 아버지' 제프리 힌튼이, 화학상은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와 그의 동료들이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상은 AI가 과학 발전에 있어 더 이상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하사비스가 이끈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몇 분만에 예측해 신약 개발과 희귀 질환 연구 속도를 수십 배 단축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여기에 유전자 편집(CRISPR), 맞춤형 치료, 인공 장기 재생 같은 기술이 결합하면, 우리는 단순히 치료를 넘어 죽음이라는 마지막 경계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경계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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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시시포스는 죽음의 신을 속여 불멸을 얻었지만, 그 결과 세상은 늙고 병든 자들이 죽지 못하는 고통으로 가득 찼습니다. 불로초를 찾아 헤맸던 진시황 역시 죽음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키신저는 이처럼 불멸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항상 비극으로 끝났던 역사를 상기시키며, AI가 가져올 유혹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할 것이라 경고합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은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작가 잭 런던은 "나는 삶을 연장하려고 애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내 시간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요. 키신저는 AI가 우리에게 영생의 가능성을 보여줄 때, 우리는 삶의 가치와 인간의 유한성이 갖는 의미를 다시 정의하고, AI의 힘을 어디까지 활용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술적 성취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이 선택이며, 그것이야말로 AI 시대의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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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의 고찰
인공지능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의 지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기술입니다. 따라서 초기 AI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연구하고 이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단순 모방이 아닌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런 발전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하나의 질문이 남습니다.
"AI가 우리를 닮아가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AI를 닮아가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 키신저는 '공진화(co-evolution)'로 답변합니다. 공진화란, 여러 개의 종이 서로 영향을 주며 진화하는 일을 말하는데요. 벌새의 부리와 꽃의 모양이 서로 변화시켰듯, 인간과 AI도 서로를 바꿔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AI에 맞추기 위해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재설계한다면, 우리는 '인간다움'이라는 기준선을 잃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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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에서 키신저는 '인간의 정의'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 대해 강조합니다. 존엄성, 자율성, 호기심 같은 속성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AI 시대에 인간의 존재를 주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꼽는데요. AI가 감정을 흉내 내고 대화를 나누더라도, 그것은 '인간의 초상일 뿐 인간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결국 AI 시대의 진짜 위협은 AI가 인간성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인간성을 포기하는 데 있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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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에게 묻고, 우리가 답해야 할 것들
AI 시대는 우리에게 기술적 질문이 아닌,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힘 앞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 삶의 유한한 경계를 넘어서려 할 때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 기술과 공존하며 ‘인간다움’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
헨리 키신저가 100년의 삶 속에서 길어 올린 통찰은, 우리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이 됩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질문들에 대한 답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는데요. 다가올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 그의 마지막 지혜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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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줄요약!
1. OpenAI가 GPT-4를 출시한 지 2년 5개월 만에 GPT-5를 공개했어요.
2. 전반적인 성능은 개선됐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대도약'은 아니라는 평가예요.
3.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코딩 성능 강화와 개발자 시장 공략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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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 소문만 무성했던 GPT-5가 출시됐습니다. 이번 발표는 GPT-4가 출시된 지 약 2년 5개월 만에 이루어진 메이저 업그레이드였기에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그 사이 ChatGPT 사용자는 7억 명, 기업 고객은 500만 개를 돌파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확산되며 반응도 뜨겁게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첫인상으로는 기대와 달리 '대도약'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껴졌는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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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5, 뭐가 달라졌나?
바쁘신 분들을 위해 이번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특징 3가지를 빠르게 짚어보겠습니다.
1) 이제는 GPT-5 하나만 쓰세요.
GPT-5는 하나의 '기본 모델'로 통일시켰습니다. 이전까지는 GPT-4o, GPT-4.5, o1·o3 등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모델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단일 모델이 요청 난이도에 따라 연산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데요. 덕분에 평균 응답 속도는 빨라졌고, 품질도 균일해졌습니다. 여기에 Thinking 모드를 제공해 필요에 따라 연산 리소스를 조절할 수 있게 했습니다.
2) 모르는 데 어떻게 대답해요?
GPT-5는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를 큰 폭으로 개선했습니다. 특히 자신 없는 질문에는 "모른다"거나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답변을 내놓는데요. 불필요하게 그럴듯한 거짓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줄었고, 이를 통해 답변의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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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가 제일 똑똑해요.
AI 모델 발표 때마다 그렇듯, GPT-5 역시 자신들이 가장 똑똑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주요 벤치마크 점수에서 기존 자사 모델보다 개선된 수치를 공개했고, 샘 올트먼 CEO는 모든 면에서 박사급 수준의 답변을 내놓는다며 그 성능을 간접적으로 과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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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데, 뭐가 문제일까?
이렇게 보면 GPT-5는 여러 면에서 진화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정도 수준인가?"라고 묻는다면 물음표가 붙습니다. 사용자들의 기대 수준이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완전히 충족시킬 만큼 압도적인 변화나 혁신을 체감하기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이는 매년 혁신했다며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 아이폰이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무엇이 바뀌었냐며 반문하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특히 자신 있게 내세운 변화들이 오히려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OpenAI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픈 상황이 됐습니다.
1) 하나로 통합? GPT-4o 돌려줘
단일 모델 전략은 사용성을 높이려는 시도였지만,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글쓰기 능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정확한 분량, 예를 들어 몇천 자 이상으로 써달라고 하면 그대로 써주긴 하지만, 내용의 깊이나 완성도가 오히려 떨어졌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그 결과 GPT-4o나 GPT-4.5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 가지 않아 Pro 요금제에서 모델 선택 옵션이 부활했는데요. 성화가 계속되자 Plus 이상 요금제 사용자에 한해 선택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하나로 통합된 모델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환각? 이미 잘 쓰고 있었는데
환각을 줄인 것은 분명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환각 증세가 남아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기존 모델들도 대부분 한 자릿수 환각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평소 대화에서 환각을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즉, 개선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사용자도 많다는 얘기입니다.
3) 최고 성능? 그록이 더 똑똑하던데?
지금까지 OpenAI 모델들은 최소한 출시 당일 기준으로는 대부분의 벤치마크 기록에서 다른 경쟁사 모델들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쟁사 대비 약간 나은 수준에 그치거나 일부는 뒤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그록4 헤비 모델이 GPT-5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견제하기도 했는데요. 비록 정확한 벤치마크 점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분명 과거의 신규 모델 출시 충격파보다는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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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OpenAI에 부채질?
이번 GPT-5 논란이 유독 뼈아픈 이유는, 최근 불거진 OpenAI의 위기설과 직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OpenAI는 연이어 악재에 직면했습니다. 30억 달러 규모로 추진하던 AI 스타트업 ‘Windsurf’ 인수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권리 문제로 무산된 것을 시작으로 메타가 파격적인 연봉과 스톡옵션을 내걸고 AI 인재를 대거 영입하자, OpenAI는 전 직원에게 2년간 총 15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이례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2023년 말 발생했던 샘 올트먼 CEO의 해임·복귀 사태 이후 이사회 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GPT-5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흔들리는 리더십과 시장 신뢰를 회복할 ‘반전 카드’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성능 체감의 한계와 사용자 불만, 그리고 경쟁사 대비 우위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기대했던 반전 효과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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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늘 프로페셔널하고 세련되게 진행되던 발표 장면에서도 옥에 티가 발견되며 위기설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OpenAI가 제시한 일부 성능 비교 그래프에서 막대 높이와 실제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오류가 포착된 것입니다.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 작은 오류마저도 ‘과도한 포장’이라는 비판으로 번졌습니다. 위기설을 돌파할 무기가 되어야 할 GPT-5가, 오히려 불을 지피는 결과를 낳은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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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진짜 주목해야 코딩 성능과 가격 인하입니다. 그동안 코딩 실력은 클로드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우세했고, 실제로 AI 코딩 툴인 '커서 AI'에서도 클로드의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GPT-5가 코딩 능력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이 구도를 뒤흔들 기세입니다.
실제로 이번 발표는 일반 이용자보다 개발자 커뮤티니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느낌만으로 코딩을 한다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에 대해서도 좋은 후기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발표 현장에 커서 AI CEO가 직접 등장했고, GPT-5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하기로 하면서 개발자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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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5를 둘러싼 논란이 당장은 시끄럽지만, 장기적으로 OpenAI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그동안 ChatGPT가 확보한 충성 사용자층은 ‘성능 향상’뿐 아니라 ‘습관적 사용’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즉,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미 생활과 업무 흐름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뜻입니다.
현재 가장 큰 불만 요소인 단일 모델 통합 전략도 빠르게 수정되고 있습니다. OpenAI는 일부 유료 요금제에서 모델 선택 기능을 부활시켰고, 이를 더 넓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초기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고 방향을 신속히 조정하는 유연성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시간이 지나 GPT-5의 답변 품질이 안정되고, 사용자들이 새로운 사용 방식에 익숙해지면 반발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입니다.
결국 B2C 시장에서는 이전만큼의 '와우' 효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코딩 성능을 기반으로 한 API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면 OpenAI는 더 큰 비즈니스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살’을 내준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단단한 ‘뼈’를 쥐게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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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변화, 그 결과는?
GPT-5는 기대만큼 큰 변화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실패로 보긴 어렵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OpenAI가 기대하는 건 화려한 기능보다 기존 사용자 유지와 빠른 개선, 그리고 API 가격 인하를 통한 기업·개발자 시장 확대로 풀이됩니다.
과연 이 전략이 의도대로 잘 통하게 될까요? 앞으로 AI 코딩 툴의 흐름도 조금 더 유심히 살펴보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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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채용 공고는 기업 사정으로 내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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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히 읽어보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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