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여유롭게 다음 뉴스테러를 준비하던 중 하나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퍼플렉시티가 틱톡에 합병을 제안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중요한 소식이라 원래 준비했던 원고는 잠시 미뤄두고, 이 소식을 먼저 전해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야근을 했지만, 이번 사안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바이든-트럼프의 정치적 입장 차이, 구글과 퍼플렉시티의 경쟁 구도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건인 만큼, 테크잇슈 구독자 분들에게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작성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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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앱스토러 수수료 정책과 폐쇄적인 생태계를 겨냥하며, 애플이 20년 간 혁신 없이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어요.
검색 엔진 점유율 4% 아래로 떨어진 다음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로고와 앱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어요.
메가존 뿐만 아니라 MSP 경쟁사인 베스핀글로벌도 새로운 대표 선임과 함께 클라우드 및 AI 전환에 승부수를 걸고 있는 모습이에요.
사명은 메타이지만, 그 누구보다 AI에 진심인 기업 메타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지 않고 바로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AI 모델을 개발했어요.
샤오미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프리미엄 모델 14T와 보급형 레드미 노트를 공개했어요. 갤럭시S 시리즈의 절반 가격에 AI 기능을 탑재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어요.
광고와 커머스, 웹툰 등 전 부문이 성장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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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테크 업계에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AI)가 틱톡 미국 법인과의 합병을 제안한 것인데요. 그동안 틱톡의 잠재적 인수자로 일론 머스크 등이 거론된 바 있으나, 구체적인 조건까지 보도된 것은 퍼플렉시티의 제안이 처음입니다.
퍼플렉시티는 틱톡 미국 법인과 일부 투자사들을 포함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구조를 통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 대부분이 자신들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틱톡, 왜 합병이 필요한가
미국 시간 기준으로 지난 1월 18일,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와 의회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서비스를 제한 조치를 내린 결과입니다. 더 자세히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사용자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된 이유였는데요. 이에 따라 틱톡이 미국에서 서비스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다툼의 사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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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틱톡은 잠시나마 숨 돌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1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취임식에서 틱톡 서비스 정지를 90일 유예하겠다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퍼플렉시티의 합병 제안은 틱톡이 미국 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합병이 가져올 세 가지 변화
퍼플렉시티가 제안한 이번 합병은 디지털 시장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요 변화를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검색 시장의 변화 퍼플렉시티는 틱톡의 방대한 동영상 콘텐츠를 자사의 AI 검색 서비스에 통합하면서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요리법 검색 시 텍스트 정보와 함께 관련 숏폼 영상이 제공되고, AI가 사용자의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혁신적인 검색 경험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금도 유튜브 영상을 검색 결과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짧고 간단한 틱톡의 숏폼 콘텐츠는 빠른 정보 습득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틱톡의 콘텐츠가 Z세대와 알파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검색 플랫폼의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2. 광고 시장의 변화 최근 구글의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이 감소세에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의 합병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이미 틱톡은 검색어 기반 광고 타겟팅으로 3%대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퍼플렉시티도 검색 광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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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서비스의 결합은 광고주들에게 더욱 정교한 타겟팅과 효과적인 광고 집행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AI가 분석한 사용자의 관심사와 실시간 검색 의도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 상품도 등장할 수 있는데요. 이는 구글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광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이커머스의 변화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잡은 라이브 커머스는 AI 검색을 만나 더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퍼플렉시티에서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틱톡의 라이브 방송을 추천하고, 실시간 쇼핑 중에도 관련 제품을 지능적으로 제안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가 라이브 방송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품 정보와 연결하는 등의 서비스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이 분야 역시 10~20대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혁신적인 서비스는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선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합병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 성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 조건이 주된 이유입니다. CNBC는 "퍼플렉시티의 합병 제안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하며, 예상 거래 규모로 500억 달러(약 72조 원)를 전망했습니다.
주요 경쟁사들의 대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과 메타는 검색과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로 인해 인수전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AI 검색 분야의 도전장을 내민 OpenAI도 관심을 가질 법 하지만, 영리법인으로의 전환이 마무리되지 않아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 구독자 1위 미스터 비스트도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5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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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퍼플렉시티의 주요 투자사는 IVP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엔비디아 등은 주요 경쟁사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어 의사 결정이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배경에서 유력한 합병 후보자로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의 변수가 있다면 트럼프 정부의 입장입니다. 실제로 틱톡에서 1,47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부정적 입장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입장 변화의 배경에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트럼프 대선 당시 공화당에 거액을 기부한 제프 야스가 바이트댄스의 지분 20%를 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야 무엇이든 트럼프가 틱톡의 독자 운영을 허용하는 방침을 내린다면, 퍼플렉시티의 합병 제안은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증발해 버릴 수 있습니다.
마치며
현재는 합병 의사만 전달된 초기 단계로, 최종 성사까지는 여러 변수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고, 매각이 아닌 합병의 형태로 진행된다면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도 제시되어야 합니다. 또한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가진 두 회사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이러한 과제들에도 불구하고 퍼플렉시티와 틱톡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디지털 플랫폼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 기술과 소셜미디어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이번 합병은 테크 산업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향후 합병 과정에서 일어날 변화들, 특히 구글과 메타 등 기존 빅테크 기업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펼칠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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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용어 "대형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대형 언어 모델은 생성형 AI의 핵심 기술입니다. 이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을 의미하는데, 인간의 언어 습득 과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어렸을 때는 언어에 대한 학습량이 적어 제한된 단어와 짧은 문장으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이후 학교 교육, 일상 대화, 독서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언어 능력이 성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깊이 있는 이해력과 추론 능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대형 언어 모델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발전합니다.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기본 지식을 쌓고, 인간의 언어 사용 방식을 이해하며 점차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는 이러한 대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것이 바로 '파라미터'인데요. 파라미터에 대해서는 다음 레터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 알고 싶은 용어가 있다면 오픈채팅방↗ 에서 말씀해 주세요 :) |
이번 주 뉴스레터를 평가해 주세요! 꼼꼼히 읽어보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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